특주
예람지기 2013.05.25 05: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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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혜사의 희랍어 원어 ‘파라클레토스’ (paravklhto")는 원래 법정 용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대 법정에서는 피고인이 원고가 고용한 변호사에게 심히 추궁당하여 스스로 변호할 수 없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될 때, 피고인의 가장 친한 친구를 불러 피고 곁에 세우는 관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때 이 친구는 피고에 대한 ‘파라클레테스’(parav- klhte")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혜사란 곤궁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하여 목숨을 내걸고 변호하여 승리케 하는 위로자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한편 요한복음 14장 16절에는 예수께서 성령을 ‘다른 보혜사’(ajllo" paravklhto")로 부르고 있는데, 여기에는 깊은 암시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보혜사’의 형용사 ‘다른’에 해당하는 ‘알로스’(ajllo")는 종류와 성질이 똑같은 다른 것을 뜻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성령을 ‘다른 보혜사’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보내실 성령은 예수님과 동일한 인격과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을 대신해서 예수님의 위치에서 일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오심은 곧 예수의 오심이요, 성령의 임재는 예수의 임재요, 성령의 충만함은 곧 예수의 충만함인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 14:18)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것을 강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금까지 세상에 있을 때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체를 입고 계셨지만, 다른 보혜사를 보내심으로 이후부터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으로 존재하시게 된 것입니다. 육체를 입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에 제한을 받으실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다른 보혜사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고 도우시고 인도하시고 계신것입니다.